[김진이 간다]4천 원 내야 등산?…‘억울한’ 입장료

2019-11-25 17



무료인 국립공원 등산로 입구에 매표소가 있습니다.

사찰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모든 등산객이 다 해당되니 불만이 끊이질 않습니다.

등산객들과 사찰의 충돌 현장, 김진이간다, 김진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진>
이처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국립공원에서 입장료를 받는 곳이
있어서 수년 째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누가, 왜, 입장료를 받는 것일까요? 문제의 현장 확인해보겠습니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단풍도 형형색색 더욱 곱게 물들어갑니다. 단풍 구경을 하기 위해 산을 찾는 등산객들도 많아졌는데요

그런데,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국립공원에서 입장료를 받아 수년째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충북 속리산 국립공원. 입구에 매표소 건물이 있습니다. 일명 '문화재입장료'는 성인 4천원.

입장료가 있다는 것을 몰랐던 등산객들. 망설이며 입구를 서성입니다.

<시민>
그런데 비싸다

<시민>
말이 4천원이지. 우리 40명인데, (40명 곱하기 4천원이면) 16만원. 그냥 가.

결국 많은 사람들이 그냥 발걸음을 돌립니다.

<피디>
입장료를 왜 내야 하는 거예요? 국립공원은 무료 아니에요?

<매표소 직원>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되어있기 때문에 돈을 받고 있어요.

<피디>
법주사에서 받는 거예요?

<매표소 직원>


입장료는 속리산에 있는 사찰, 법주사에서 받는 것인데요, 문화재 소유자는 관람료를 징수할 수 있다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것이라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사찰을 방문하지 않는 일반 등산객들도 입장료를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등산객>
장사잖아요. 부처님 가지고 장사하는 거지

<등산객>
나 입장료 못 낸다고 그냥 들어가겠다고 했더니 (매표소에서) 안 된대. 무조건 안 된대

연간 약 200만 명이 방문하는 전북 내장산. 단풍이 절경인 가을철에는 특히 많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모여듭니다.

그런데, 이곳 역시 내장사 문화재 관람료 명목으로 입장료 3천원을 내야합니다.

더욱이 카드 결제는 안 되고, 오직 현금만 받습니다.

<매표소 직원>
현금 현금. 저기에 CD기가 있는데

매표소 바로 옆에는 현금인출기도 보입니다.

사찰에는 관심이 없는 등산객들은 불만을 쏟아냅니다.

< 등산객>
우린 등산만 할 건데 입장료를 여기에서 왜 받아요?

<내장사 매표소 직원>
그건 저한테 따질 게 아니고요. 시청하고 국립공원 관리공단하고 절하고 3곳에서 합의해서 여기에 (매표소를) 설치해놓은 거예요.

현재 전국 국립공원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 사찰은 총 23곳. 적게는 천 원부터 많게는 5천 원까지 받고 있습니다.

<등산객>
(입장료 받는 게) 잘못된 거죠. 무조건 (매표소만) 지나가면 입장료 3천원을 내야 하는 거예요.

사찰에서 입장료를 받는 이유는 뭘까요.

<내장사 관계자>
(입장료를 받는) 이유라는 건 사실상 절 운영비죠. 우린 그렇게라도 해서 생계를 해야 해요.

<피디>
산 아래에서부터 (입장료를) 받는 이유는 뭐예요?

<내장사 관계자>
남의 앞마당에 들어가는 상황이 되는 거예요. 굳이 방에 들어가는 게 아니어도

사찰의 사유지라 통행세를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자, 일부 사찰이 결단을 내렸습니다. 화엄사·쌍계사와 함께 지리산 3대 사찰로 꼽히는 천은사. 지난 4월, 32년 만에 입장료를 폐지했습니다.

<천은사 관계자>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받다 보니까 시민들이 불만을 갖더라고요. 종교인으로서 그런 소리를 듣다 보니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 (입장료를) 폐지한 겁니다.

<등산객>
좋죠. 그래야죠. 폐지되니까 좋죠. 절에도 안 가는데 왜 돈을 줘요.

여전히 많은 곳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사찰 문화재 관람료. 국민들이 국립공원을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닙니다. 김진이 간다. 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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